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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일기

[Day37] 2023.09.23 휠체어타고 초막골 / 다리골절수술 후 걷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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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골 산책 가는 길.

날씨도 너무너무 좋은 날이었다.

산책하러 나온 가족들도 많고,

운동하는 노인들도 많고,

한가하고 여유가 넘치는 주말이다.

 

아빠가 밀어주는 휠체어에 목발 들고 타기

처음에 수술하기 전에는 골절수술후 걷기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니까.. 대충...

4주 정도 지나면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3주가 며칠 더 지난 오늘..

며칠후면 내가 걷는다..?

 

 

4주는 택도 없을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빌려주는 휠체어는

다른 곳보다 대여기간이 길어서 다행이다.

 

내겐 10월 말까지 두 달의 시간이 있다!

 

 

보조기를 찬 왼발은 항상 뜨끈뜨끈한데

바람이 솔솔 불어서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철쭉공원을 옆으로 나무색 풀색

사이사이로 비치는 가을 햇살

산책하기 완벽하게 좋은 날이다.

 

나는 봄에 자라나는 연둣빛 풀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가을에 반짝거리는 햇살아래 풀색도 좋아하는구나

 

갑자기 감수성 뭔데..

나는 처음 와본 초막골생태공원!

엄청 크고 새 거다.

오는 길에 교회에서 나와서 붕어빵을 나눠주고 있었다.

휠체어 탄 나와 아빠에게 다가와서

한분은 친절하게 붕어빵과 소식지/물티슈를 주고 가시고

옆에선 음악연주를 하고 계셨다.

진짜 오랜만에 먹어본 갓 구워진 붕어빵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니

아주 좋은 일이다.

 

아빠랑 입구 그늘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냠냠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인공폭포

나름 멋있고 소리만 들어도 아주 시원~~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들로 가득이었다.

잠자리 떼가 몰려다니는 곳에 잠자리채를 든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환경이 없었던 것 같다......

꼰대 같지만

정말 야생에서 발바닥이 시커멓도록

잠자리, 메뚜기를 잡고

징그러울 만큼 가득 채집함에 담아다가

집에 가져오곤 했었지....

 

요즘은 어린이 프로그램에 준비된 지도교사와 함께

이런 예쁜 풀밭에서 다 같이 채집하고 설명 듣고

잘 짜여진 수업 같은 느낌이다.

 

난 그냥 잠자리에 미친 망나니였는데..

 

연꽃은 안 피었지만 너무 예뻤던 연못에서

잠시 앉아서 땀을 식혔다.

나는 이제 엉덩이가 좀 아파지기 시작했는데

엄마아빠는 좋은걸 더더더 보여주고 싶어서

휠체어를 밀고 거의 등산을 하다시피 했다.

 

여기도 꼭 지나가봐야 되는 길이라고 하셔서,

지나가보았읍니다.. 예..

살려줘 ...

작년에 내가 못 보고 갔다는 코스모스까지 대령이오.

날씨도 좋고 예쁘고..

휠체어밀고 등산 수준으로 돌아다녀주신 부모님과

엉덩이가 조금 아프게 앉아있던 나는

조금 지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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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신 겸, 몸보신할 겸, 먹고 싶었던 돼지갈비도 뿌실 겸

산본 이학갈비로 출동!

주말이긴 하지만 다섯 시 반에 왔는데도 대기가 있다.

밥 먹고 나와서 대기실에서 커피를 즐기는 팀들도 많고,

여전히 바쁜 이학갈비!

비빔냉면에 양념갈비 올려서 호로록.

 

솔직하게 작년보단 맛이 없었다.

갈비양념도 뭔가 맹맹해지고,

냉면도 새콤달콤한 맛이 덜해졌다.

약간 실망했다.

돼지갈비 내 최애음식이었는데ㅠ

.

.

하루의 끝은 모다?

샤워와 발목수술흉터 체크하기!

아직도 수술흉터 근처에 멍이 있다.

상처에서 진물(?) 고름(?)이라고 하기에

약간 애매하게 약한 그런 게 묻어 나오긴 한다.

.

.

병원에서는 수술상처가 붙었으니

후시딘 연고 잘 바르고

샤워도 그냥 하고

드레싱도 필요 없이 그냥 양말 신으라 하는데

저런 게 묻어나는데 양말을 어떠케신는건데여..

 

 

전 열심히 드레싱도 갈아주고 연고도 발라주고 

매일 하고 있습니다.

제발 흉터가 많이 덧나지 않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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