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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일기

[Day371] 2024.09.06 발목 복사뼈 금속정(플레이트/핀) 제거 수술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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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깁스 신고 자려니 너무 불편했다.

불편해서 이리저리 뒤척거리고,

수시로 확인하는 조무사님과 간호사님들의 인기척에

잠이 들었다 깼다.

다리도 한 번씩 송곳으로 쿡쿡 찌르는 느낌에 놀라서 깨기도 하고,

발이 너무 무거워서 깨기도 했다.

링거랑 수액 달린 거 때문에 화장실 갈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빼달라고 요청했더니, 수액은 빼고 주삿바늘만 남겼다.

화장실 갈 때 혼자 휠체어 타고 가는 게 완전 가능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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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속이 어떨지 몰라서 식사 주문을 안 하고 

남들 먹는 냄새맡으며 멀뚱멀뚱 있었는데,

아침부터 아빠가 전화를 하셨다.

병원이니까 나오라고 

역시 우리 츤데레 아부지!

나가서 기다리는데 너무 안 오시길래 전화를 했다.

10층인 줄 알고 올라가서 기다리는데 너무 안 와서 간호사한테 물어보셨단다.

우리 딸 여기 어딨냐며..

그 층에는 그런 환자가 없다고 했는데, 그 순간에 내가 전화를 걸었다.

8층으로 내려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또 감감무소식... 심지어 전화도 안된다..

뭐지..?

몇 분이나 지났을까.

땀을 뻘뻘 흘리며 아빠가 나타나셨다.

짝수홀수 엘리베이터가 헷갈리셨는지 8층에 올 수가 없어서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계단으로 오셨다는 말씀.

뿌엥

아부지도 나이가 드시니까 이런 게 빨리 안되시는가 보다 하고

좀 속상했다.

울 아부지가 아침부터 땀 뻘뻘 흘리며 배달해 주신 소중한 김밥.

아침부터 고기 굽고 계란 부치고 찍어먹을 양념까지 만들어서 보내주신 오마니.

부모님은 정말 사랑이다.

엄마는 그냥 냉장고 털어서 대충 만든 김밥이라고 하셨지만,

호주에서 내가 열심히 열심히 만든 김밥보다 훨씬 맛있었다.

밥이 아주 쫄깃하고 고소하고 탱글 했다.

하지만, 간호사님이 오늘까지도 웬만하면 등 대고 누워있으라고 했기 때문에

반만 먹고 반은 냉장고에 뒀다.

세수하고 들어와서 로션찹찹 바르고 있는데, 

내 담당인 원장(?)님이 회진을 왔다.

괜찮냐고 해서 괜찮다고 하고,

수술은 잘됐다면서 내일 퇴원해도 된단다!

야호!!!!!

발가락은 이미 어제부터 감각이 돌아왔다.

수술 후 통증은 플레이트 삽입수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무통주사 없이 진통제 없이 심지어 아이스팩 없이도 버틸정도..

한 번씩 살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그건 실제로 살이 찢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삽입수술 한 후처럼 피쏠리는 느낌이나 뜨거운 느낌은

전혀 없었다.

지난번 수술 후에 엄지발가락 바깥쪽이 맹~한 느낌이 있었는데,

감각이 다시 돌아온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제 발가락도 잘 움직여지고 하는데,

깁스 다리를 들어 올리는 건 힘이 잘 안 들어갔다.

그렇게 무거울 리가 없는데 다리에 힘이 빠진 걸까?

상주하는 보호자들이 낮엔 일을 가거나 어딜 가서 그런지 몰라도

밤보다 낮이 더 조용하고 잠이 잘 와서,

오히려 아침 먹고 나서 완전히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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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사다둔 크림빵을 저녁으로 먹었다.

안 먹어봤다고 생각하고 샀는데,

봉지 열면서 갑자기 기억이 돌아오면서(?) 

작년에도 안 먹어본 거 같다고 사다 먹은 게 기억이 났다.

별로였던 기억도 같이..

 

크림 가득 들은 건 인정해 드립니다만,

먹다 보니 너무 느끼했다.ㅠ

크림빵 좋아하는데 이건 나랑 안 맞는 듯....

어쨌든 내일은 퇴원이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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