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통증은 다친 날이 제일 아팠던 것 같고,
골절 수술 후에는 대단한 통증은 없었다.
골절카페 후기들 보면 종종 비 오는 날 통증
비 오기 전날 통증
그런 글들이 있었는데, 오늘이 좀 그런 날인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비 올 때마다 이러면 곤란한데ㅠㅠ
이걸 통증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한데
플레이트 부위가 찌릿찌릿한다든지
콕콕 쑤신다든지 하는 느낌이 있다.
정전기 때문에 몸 어느 부위가 찌릿-하는
그런 종류의 느낌이 강도가 센 느낌..
기분 나쁜 느낌이다.
컨디션이 좀 별로라 기분도 다운되어 있었는데,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간식배달이 왔다.
엄마를 사랑이란 말 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쫄쫄 굶어가고 있었는데(?)
한걸음에 목발 짚고 달려가 흡입했다.
게을러지는 비 오는 날 점심은
아빠가 해주시는 짜파게티
우리 집은 물 남겼다가 쫄쫄쫄 졸여 먹는 촉촉 st
아빠라면은 반짝반짝하고 보들보들하다.
어릴 때 아빠가 가끔 끓여주던 라면이 생각났다.
우리 집은 라면을 자주 먹게 해 주는 집은 아니었는데
가끔씩 엄마가 늦잠 주무시거나 하면
쫄쫄 굶는 우리를 위해서 아빠가 나서셨다.
그게 얼마나 특별식 같던지!
몰래 불량식품 먹던 학생들처럼 룰루랄라 신났었다.
그래서 항상 우리 집 라면요리사는 아빠!
수술 후에도 계속 안 빠지던 멍도 많이 빠졌다.
빨리 흉터가 꾸덕해지고 알아서 똑 떨어지라고
매일 열심히 후시딘 발라주는 중이다.
왜 흉터가 점점 더 삐뚤어지는 거 같지..
나름 운치 있는 초가을 비 내리는 풍경
이것도 호주 가면 그리울 예정이다.
발목수술 후유증을 느끼면서
비를 즐기는 골절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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