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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일기

[Day50] 2023.10.06 발목골절 수술 5주차 엑스레이/몸보신/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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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추석 연휴를 지나고 뼈가 잘 붙고 있는지 확인을 하러 갔다.

가자마자 1층 영상의학과에서 엑스레이 찍었다.

매번 갈 때마다 다른 분이 안내하고 찍어주시는데

내 목발이 흔하지 않아서 인지 몰라도 어디서 샀냐고 묻는다.

한국 종합병원 직원들은 항상 바빠서 말이 긴 나는 고민하다가

에.. 호주에서 받았어요.

하고 후닥닥 챙겨주는 목발을 챙겨서 나오기 바쁘다.

호주처럼 느긋하게 스몰톡이 왔다 갔다 하는 게 익숙해졌는지

더 얘기해주고 싶었는데 못한게 약간 아쉽고 찝찝(? 했다.

위에서 본 사진은 이랬다.

대충 사선으로 두 개가 있던 선이 잘 보이질 않는데

여러 개 박아둔 나사 때문인지, 붙어서인 건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의사말로는 잘 붙고 있다니 그런가 보다 하는 수밖에..

잘 붙고 있으니까 2주 있다 오세요.

라는 짤막한 안내가 역시나 전부였다.

이런 식의 진료라면 귀찮게 올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비행기 스케줄은 바꿨지만 2주 후에는 병원에 올 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음 주에 와서 엑스레이를 한 번 더 찍고

염증약을 한 달 치 줄 테니 가져가라고 했다.

 

두 발로 목발 없이 보조기 없이 걷는 걸 물으니 

2달 동안은 보조기를 더 차고 다니란다...

그럼 11월 초 까지 꼼짝없이 보조기 신세?

그럼 가서 일을 할 수나 있으려나.. 걸을 수 있어야 일을 하는데!

수술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50 퍼 체중부하하고 걸으라고 해서

재활을 빨리 할 수 있게 도와주려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내가 너무 좋게만 평가한 건가보다....

바틱에어 비행기표 무료변경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그때는 내 발로 걸어서 환승할 수 있게 재활에 정진해야 한다.

심각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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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녀온 날마다 음식택배가 와있다.

물론 내가 시킨 거지만 항상 놀란마음으로 기쁘게 받는 택배다.

뒷고기라는 걸 한 번도 안 먹어봤었는데 세일한다고 해서

처음으로 시켜봤다.

돼지 꼬들살, 미간살, 항정살, 뽈살

엄마를 고기를 보자마자 비계가 너무 많아서 질색하셨다.

안 먹고 싶게 생겼다면서 절레절레..

내가 인터넷으로 먹을 거 샀는데 엄마 반응이 별로면 쭈구리가 된다..

그래서 쭈구리가 얼떨결에 고기를 구워봤는데 냄새도 안 난다.

뽈살인 너무너무 부드러워서 엄마가 좋아하셨고, 

나는 항정살에 비계가 사각사각 씹히는 게 좋았다.

아빠는 원래 말이 없으시니까 크게 불평하지 않고 드셔주신것만으로 도 감사하다.

이거 언니네 초대 안 하고 먹었다고 언니는 삐졌다....

그 집식구들까지 먹기에 양이 너무 모잘랐다.

다음에 언니랑도 같이 먹게 다시 시켜 먹을 것 같다.

특히 엄마가 꼬들살이랑 뽈살이 넘 맛있었다고 하셔서 행복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힐링이고 행복이 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엄마아빠는 정말 사랑이다.

무뚝뚝한 아빠는 가끔 내 흉터에 약을 발라주신다.

딸내미 다리가 빨리 나았으면 하는 사랑이 느껴지는 내 다리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듬뿍 바른 후시딘크림은 꾸덕꾸덕 굳어서 다음날이면

이렇게 허옇게 뭉쳐있다.

3M 스테리스트립은 흉터를 모아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지만 다음 수술 때는 꼭 수술직후부터

붙여달라고 해야겠다.

나는 이게 꽤나 신경 쓰이는데

플레이트 제거수술을 다시 해야 하니 지금 하는 흉터관리는

큰 의미가 없다는 사람들도 많더라.

일단은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알아야 다음에 

찐막수술 이후에 관리를 잘할 수 있을 테니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한다.

 

덧나지 말고 예쁘게 붙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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