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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일기

[Day45] 2023.10.01 외복사골절 플레이트삽입술 한달차 /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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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수술을 한지 딱 한 달이 되었다.

한 달 기념으로 아침부터 상큼하게 수술흉터 사진

더러운 사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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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스테리스트립 붙였다가 같이 벗겨져버린 각질들이 

허옇게 일어났다.

복사뼈 위에 흉터가 좀 벌어져서 스테리 스트립 붙였는데

그거 때문에 상처가 더디게 아물까 봐 떼어버렸다.

너무 금방 떼서인지 어떤 효과도 보지 못했다..

노랗게 되어있는 부분이 아무래도 예쁘게 잘 붙지 못할 것 같다.

이상하게 각질은 벗겨내고 벗겨내도 계속 무한 증식 중이고

흉터 주위로 털이 숭숭 길고 뻣뻣하게 자라고 있다.

색도 아직도 불그죽죽하고 발목부터 색도 시커멓다.

못난 발이 되는 중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

부모님 없이 하는 흔치 않은 외출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동네 순댓국집에서 한 그릇 뚝딱!

친구들이 다들 애기엄마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목발 짚고 다니는 나를 위해서 가방과 옷을 들어주고

의자를 빼주고 엘리베이터를 잡아주고 하는 것들이 

너무 자연스럽고 다정해서 놀랐다(?)

다들 마이콨따

한국 카페 디저트가 엄청 궁금했었는데

친구들이랑 있으니 도전해봐야겠다 싶어서 도전!

동네라서 그런지 선택지가 다양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솔직히 엄청 맛있진 않았다.

한국카페 좀 실망스럽네?

그리고 무려 한 시간을 대기해서 먹게 된 닭갈비집.

우리 동네 추억의 닭갈비집을 가려다가

친구들이 맛집을 찾아보겠다고 해서 발견하고 간 집이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맹맹한 맛이어서 당황스러움..

게다가 치즈사리도 미리 안 시키면 못 먹고요..

주차할 데가 진짜 없어서 주차자리 찾으러 열 바퀴는 돈 듯

새삼 목발 짚고 올라가기 너무 어려운 입구도 실망.

다리 아픈 사람들도 접근이나 이용이 편리한 곳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울퉁불퉁하고 평평하지 않은 바닥도 너무 많고

입구가 너무 가파르거나 미끄러운 곳도 너무 많다.

장애인, 유아, 노인들에 대한 배려가 더 많아져야 되겠구나

나와 친구들 모두 새삼 불편함에 많이 놀랐다.

이래서 혼자 대중교통은 아직 도전할 수가 없다.

 

다리 수술한 나를 위해 몸소(?) 애정을 뿜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 좋다.

저런 거 다 불편해도 역시 한국이 최고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잔뜩 있어서 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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